관세 현실화되면…한국차, 美시장 점유율 7위→10위 뚝

한국무역협회 제공

미국발(發)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미국시장 내 한국차 점유율이 현재 7위에서 10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상호관세 유예시한은 이달 9일까지다.

한국무역협회는 2일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올해 1~4월 미국의 수입은 크게 증가(+19.2%)한 반면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감소(-5.0%)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일본·독일 등 주요 대미 자동차 수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품목관세(25%)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 여건이 악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주춤한 반면, 멕시코와 인도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역협회는 "멕시코의 경우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북미 내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자동차·부품과 기계류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고, 인도는 정부 주도의 제조업 육성전략 시행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USMCA 체결로, 자동차를 만들 때 북미산 부품 비율을 75%까지 맞추고 있다.

다만 이런 경합 구도는 향후 상호관세가 어떻게 부과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는 "한국(25%)보다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의 경우,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24%), 독일(20%)은 우리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아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놓여있다"며 "기업 차원에서는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여 과세 기준가격을 낮추는 한편, 미국 내 생산이 어렵거나 대체 가능성이 낮은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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