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일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돌연 '2027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의 선수촌 분산 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홀대와 선수 경기력 저하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 자칫 충청권 4개 시도의 공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청북도의회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지원특별위원회'와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대회 선수촌 균형 배치를 촉구했다.
충북이 대회 준비에 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오히려 숙박과 관광, 소비 등의 경제적 효과로부터는 완전히 소외돼 있다는 이유이다.
이들은 "선수촌 배치에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심각한 지역 홀대이자 충청권 공동 유치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U대회 전체 18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충북은 충청권 4개 시도 중 가장 많은 1139억 원의 지방 예산을 투입한다.
하지만 별도의 선수촌이 없어 1700대가 넘는 차량을 동원해 길게는 왕복 200km 이상 선수들을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초 세종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육상 종목이 충북 충주로 검토되고 있는 데다 세종선수촌 건립 지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매일 장거리 이동을 강요당하는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도 불 보듯 뻔하다"며 "올해 독일에서 열린 대회도 선수촌을 경기장 주변으로 적극 분산 배치해 호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애초 충북은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대회 사업비로 다목적체육관을 짓는 대신 개막식과 폐회식, 선수촌 등은 나머지 시도에 양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대회 조직위와 LH는 세종에 2300세대 임대아파트를 지어 선수촌으로 활용한 뒤 분양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미 실시 설계에 착수했다.
더욱이 오는 10월이면 종목별 개최 장소와 선수촌 등이 확정되는 마당에 지역별.종목별 형평성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는 선수촌 기본 계획 수정은 이미 협의 시기도 놓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청U대회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선수촌 분산 배치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심판과 자원봉사자 등 1500명 가량의 비선수단은 경기장 인근의 숙소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