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서는 폐업한 종합병원에 새 인수자가 나타나 개원을 앞두는 등 의료 공백이 일부 해소되면서 주민들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또다른 병원에 대해서는 인건비 문제로 반납했던 '지역응급 의료기관'을 재지정하면서 양산 전체에 응급 의료 사각 지대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1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 명동에 있는 옛 웅상중앙병원(지역응급 의료기관·종합병원)은 병원장 사망으로 지난해 3월 폐업했다. 1년 넘게 인수자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 6월 김해 소재 한 의원에서 200여억 원에 이 종합병원을 인수했다. 오는 11월 리모델링을 거쳐 가칭 '웅상중앙백병원'으로 개원을 하는 동시에 '지역응급 의료기관'으로 재지정을 신청해 24시간 응급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10만 인구의 웅상 지역 주민들이 응급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있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중증' 응급 환자를 담당하기에 그동안 '경증' 응급 환자는 근처 울산과 부산지역의 응급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창훈 웅상발전협의회장은 "갑작스런 병원 폐업으로 10만 웅상 주민들이 그동안 부산 기장이나 울산에 가서 응급실을 이용해왔는데 드디어 희소식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또 지난달 30일 서부지역(신기동)에 있는 종합병원인 베데스다 복음병원을 '지역응급 의료기관'으로 재지정했다. 인건비 등 문제로 지난 2020년 '지역응급 의료기관'을 반납하고 한단계 격이 낮은 응급의료시설로 운영됐지만 시가 병원을 설득해서 이뤄낸 성과다.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거나 예정된 이 2개 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시는 행정 지원책을 마련했다. 응급실 전담 인건비 연 4억 원 규모를 5년간 지원하고 응급의료기관 평가성과와 연동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병원에 시비를 적극적으로 투입한다. 시는 이로써 양산 동·서부 전체에 응급 의료 체계를 구축하면서 사각 지대를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날 웅상중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산 전역에서 중증·경증 응급환자 모두가 24시간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서 응급의료 공백 해소와 함께 시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지역응급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