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로케이션 촬영 '활짝'…작년 대비 30% 증가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촬영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관련 산업 장기 침체에도 상반기 촬영 지원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위는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39편(영화 6편, 영상물 33편)의 촬영 지원, 촬영일수 187일(영화 51일, 영상물 136일)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30편(영화 3편, 영상물 27편)과 124일(영화 6일, 영상물 118일)에 비해 각각 30%(9편), 50.8%(63일) 증가한 것이다. 유치 작품 유형을 분석한 결과 장편영화는 3편에서 6편으로, OTT 시리즈는 5편에서 10편으로 전년도 대비 각각 두 배씩 늘었다.  

현재 극장가 침체와  플랫폼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콘텐츠 투자 부담으로 영화와 OTT 작품의 제작 편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이같은 촬영 편수 증가는 부산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성과라고 영상위는 설명했다.

작품별 국가 유형을 분석했을 때의 변화도 눈에 띈다. 해외 작품은 올해 총 6편(영화 1편, 영상물 5편)으로, 지난해 3편(영상물 3편)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져 한국을 이야기의 주요 배경으로 하는 글로벌 작품 제작과 한국 로케이션 자체에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주로 아시아권 국가의 작품이 부산을 찾았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영국, 루마니아 등 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촬영 작품이 유입됐다. 작품 유형도 다큐멘터리, TV 예능 리얼리티쇼, OTT 시리즈 등으로 다채롭게 나타났다.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팀 양성영 팀장은 "해외 작품팀이 국내 여러 지역 가운데서도 부산을 선택하는 이유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형적 특색과 피란수도·해양도시·영화도시·사투리 등으로 상징되는 부산만의 역사적·문화적 매력 때문"이라며 "이는 보통 해외 작품팀의 촬영이 병행되는 수도 서울과는 또 다른 차별화한 영상미와 서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과 항만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장비와 인원의 대규모 이동이 필요한 해외 촬영팀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스튜디오 촬영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올해 상반기 총 3편(영화 1편, OTT 2편)의 작품을 유치했고, 스튜디오 대여 일수는 총 122일로 집계됐다. 유치 작품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나, 대여 일수는 2024년 상반기(115일)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개봉 및 공개된 주요 부산 촬영작으로는 누적 관객 수 337만 명을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 흥행작에 오른 영화 <야당>을 비롯해,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하이파이브>,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히트맨2>(254만 명)와 <승부>(214만 명) 등이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와 글로벌 전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등을 통해 부산 로케이션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반기에도 부산에서 촬영된 작품들의 공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5일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를 시작으로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디즈니 +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과 <조각도시>, tvN 드라마 <태풍상사>,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어쩔 수가 없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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