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자신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농성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쯤 나 의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을 찾았다. 그는 현장에 있던 김미애·김민전·박충권 의원 등과 악수하며 "아이구, 고생하시네. 식사는?"이라고 물었다.
이에 나 의원이 "김밥 먹었죠. 웰빙. 언제 단식한다고 그랬나"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아, 단식하는 건 아니고요?"라고 되물었다. 다시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말했고 김 후보자는 "단식은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미애 의원이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잖아. 단식하면 내려올 거야?"라고 말했고,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거 해야(외쳐야)되는데"라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이 "우리 인간성이 이래"라고 이어 말하자 "수고하세요"라며 이동하던 김 후보자가 다시 돌아왔다.
다시 나 의원은 "자료 좀 내요. 우리 당 인사청문위원들이"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줬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를 않던데.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시고. 주진우 의원이 사과를 하셨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고 했다"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 안 냈다고. 그러니까 빨리 내세요"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니까 (청문회장에) 들어오셔야지. 하여간 고생들 하셨어요. 자, 수고"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 24~25일 열렸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재산 관련 의혹 해명을 위해 납세 증명서 등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종국에는 상당수 자료가 미제출됐다며 청문회장에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발목 잡기에 골몰한 탓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국민의힘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