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풍산을 부산 기장군 장안읍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공식화하자 장안읍 주민들이 부산시를 상대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장안읍 주민들로 구성된 장안읍 풍산이전 반대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는 풍산 이전 입주의향서를 즉각 반려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누구도 원치 않는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저장시설, 대규모 산업폐기물처리장 유치 시도에 이어 이제는 폭탄 공장까지 들이려 한다"며 "이미 무분별한 산업단지 개발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장안읍 주민들에게 방산시설까지 떠안게 하려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장 이전 예상 지역은 농업용 저수지와 생태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라며 "주민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는 현장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안읍 주민들은 이날 '풍산금속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부산시청 일대를 행진하는가 하면, 대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공장 이전 부지를 물색해온 풍산 측은 최근 장안읍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입주의향서를 부산시에 접수했다. 앞서 풍산은 2021년에도 기장군 일광읍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