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산업부와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산업·통상·에너지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선 "기업과 국익의 관점에서 보겠다"고 했고 "기업들의 고뇌를 잘 알고 있고, 함께 수출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산업부 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여부는 산업부가 같이 논의를 해봐야 안다"면서도 "AI(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면서 머리가 반도체, 데이터센터라면 심장은 에너지로 머리와 심장을 떼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해 에둘러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이 최초 협상 시한으로 정한 7월 8일까지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엔 "아직 답변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며 "우리 기업과 국익의 관점에서 살펴보겠다"고 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수출 1조 달러 시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에 대해선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업에서 일할 때 마케팅에 있어서 선봉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수출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같이 뛰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관료를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장관 지명 직전까지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마케팅 부문장 사장으로 일했다.
기업인 출신 장관 후보자로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업의 이익과 나라의 이익이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 누군가의 가정이고 소중한 일터로 그 일터를 지켜내는 것이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과 일터를 지켜주고 확장시켜주고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하게 이해충돌이 생긴다고 생각은 하지 않고, 처신이나 내용을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코 원전 계약 체결 이후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도) 체코를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를 정도로 노력했고 온 나라의 경사라 생각한다"며 "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직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에 '팀 코리아'로 참여했다.
그는 원전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도 미, 중, 일에 이어 체코 총리와 네 번째로 통화한 것으로 아는데, 원전 수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축하한 걸로 안다"며 새 정부의 원전 활용 기조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