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은 두 달째, 투자는 석 달째 뒷걸음질 쳤다. 소매판매도 보합에 그쳐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5(2020년=100)로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 1.6% 줄었다가 2월 0.7%, 3월 1.1% 증가했지만, 지난 4월(-0.8%) 이후 두 달째 감소했다.
1차금속(1.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의약품(-10.4%), 금속가공(-6.9%) 등에서 큰 폭으로 생산이 줄며 광공업생산이 2.9% 후퇴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7%로 2.1%p 떨어졌다.
내수와 직결된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등에서 생산이 줄어 0.1% 줄었다.
민간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2%), 의복 등 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에서 판매가 줄어 전달과 같았다.
지난 3월(-0.1%)과 4월(-0.2%) 연속 감소한 데 이어, 1차 '필수 추경'이 집행된 지난달에도 보합에 그쳐 석 달째 반등하지 못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0.1%)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6.9%)에서 줄면서 3월(-0.5%)에 이어 이번에도 4.7% 감소했다.
이미 지은 건설기성도 건축(-4.6%) 및 토목(-2.0%) 모두 공사실적이 줄어서 3.9% 감소해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앞으로 지을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등 토목(-62.4%)에서 크게 줄어서 전년동월대비 5.5%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p로 전달보다 0.4p,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9로 0.1p 각각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 2월 큰 폭 증가(21.3%)했던 영향으로 조정 흐름이 이어졌다"며 "건설기성도 과거 누적된 과잉투자가 조정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봤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내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전산업생산 등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전월에 이어 대체로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정부는 내수 활성화 및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신속 추진하는 한편, 대미(對美) 관세 협상 및 우리 기업 피해 최소화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