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철야농성' 나경원 필두로…野 "법사위원장 달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사흘째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나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너무 벗어난다"며 "이 정부의 힘찬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도 지명을 철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를 '배추총리·장롱총리·스폰총리'로 지칭하며 "국민과 함께 검증을 계속하고, 오늘로 농성은 사흘째인데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 의원은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야당이 됐기 때문에 우리를 선택한 국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하나도 없다"며 "법사위원장을 우리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갖는 것이 법치 수호를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그대로 갖겠다는 것은 입법 독재이자 이재명 대통령 방탄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던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자 관행"이라며 "이런 것들이 존중되면서 87년 헌법 체제가 유지됐는데, 대통령께서도 마땅히 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법사위원장만큼은 제2당이 맡는 것이 관행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맞고, 그것이 정치 복원의 길"고 강조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도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국회의 핵심 축은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두 축 모두 민주당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법사위원장 선임과 김민석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규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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