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4명의 상임위원장이 선출되자 국민의힘이 규탄 대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원장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을 선출했다. 예결위원장에는 같은 당 한병도 의원이 뽑혔고, 운영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각각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김교흥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를 통해 사안을 매듭짓기 위해 협의를 독려하고 재촉했지만, 말미를 더 준다고 해도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 보인다"며 "의장으로서도 유감스럽지만 지금으로선 시간을 더 지체하기보다 의장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대한 여야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22대 국회 초 원구성 당시 정해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결위원장 선출에는 협의하겠지만, 법사위원장은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가 민주당 주도로 열리자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이후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은 어김없이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 의장임을 입증했다"며 "정권 출범 한 달 만에 정치 무너지고 협치가 무너지고, 모든 책임은 바로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여당의 입법폭주가 드디어 시작됐다"며 "이재명 정권은 오늘 다시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으로 입법부의 입법 기능을 틀어쥐고 사법부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 사법부를 협박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중단시키고 야당과 보수진영을 특검으로 모두 단죄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