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진보당 손솔 의원이 6·3대선 후보 TV토론 당시 '젓가락 발언'으로 파문을 부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에 대한 신속한 징계 추진을 촉구했다.
손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최혁진 의원(무소속)과 함께 선서한 뒤 "첫 인사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드려도 되나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사안이고, 우리 국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에 용기를 냈다"며 "이준석 의원을 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의원은 앞서 청년들과 모여 시청한 대선 3차 TV토론회로 인해 "한 방 때려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했다. 다음날 선거 운동에 나가면서도 힘이 축 빠져 기운이 돌아오지 않아 괴로웠다"고 돌이켰다.
개혁신당 후보로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 의원이 지난달 27일 TV토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이 한 것으로 알려진 발언을 공격하고자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던진 질문을 가리킨 것이다. 이 의원은 '최대한 순화해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여성의 신체부위를 언급한 '언어 성폭력'을 전 세대가 시청 가능한 지상파 방송 토론에서 인용한 것은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손 의원은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추위 속에도 광장을 지키러 나온 내 친구들은 왜 토론회를 보고 맥이 빠진 채 돌아갔을까' 곱씹어 왔다"며 "답은 하나였다. 이준석 (당시) 후보가 토론 생중계에서 내뱉은 충격적인 발언에 모두가 동시에 한 방 얻어맞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년간 어려운 틈을 비집고 진보정치를 꾸려오던 저조차 이렇게 힘든데 평범한 청년들은 오죽했겠나"라며 "그 고통스러운 마음과 참담함이 모여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59만(명)이라는 결과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국민의 요청에 국회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라고도 했다. 손 의원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혐오도 그러하다. 아니, 더 멀리 퍼진다"며 "정치인의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줘야 혐오와 차별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국회의 윤리특별위원회가 하루빨리 구성되어 (이 의원) 징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1995년생인 손 의원은 이화여대 재학 당시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현 22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위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의원직을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