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를 떠나 미국 무대로 돌아간 34살의 베테랑 디트릭 엔스가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의 디트릭 엔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등판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엔스는 디트로이트가 8-0으로 승리하면서 선발승을 챙겼다. 2승을 따냈던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된 엔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승째를 챙겼다. 선발승은 처음이다.
엔스는 작년 KBO 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베테랑 투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시즌 후 재계약을 맺지는 못했다.
엔스는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엔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성적은 좋았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6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71개를 잡았고 볼넷은 15개밖에 주지 않았다.
엔스는 손가락을 다친 리스 올슨의 선발 로테이션 빈 자리를 채울 선수로 낙점됐다. 디트로이트는 전날 엔스를 콜업해 이날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2021년 이후 메이저리그 첫 등판이자 2017년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엔스는 2017년 8월 11일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이날 오클랜드전이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엔스의 두 차례 선발 등판 사이에는 2,877일의 공백이 있다. 이는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라고 MLB닷컴은 소개했다.
엔스는 강력한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으로 오클랜드 타자들의 수많은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정말 놀라운 활약이었다. 엔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 팀에게도 매우 좋았다. 끝까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필요할 때 훌륭한 활약을 펼쳐줬다"고 칭찬했다.
힌치 감독은 엔스가 메이저리그에 남을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며 또 한 차례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MLB닷컴은 올슨이 돌아올 경우 엔스가 불펜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