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장휴먼시아 아파트 노동자들이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26일 오전 11시 한국주택토지공사(LH) 전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은 용역 업체인 강남씨스템과 11개월 동안 성실히 교섭을 해왔고, 단체 합의문도 이끌어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최소한의 노조 활동도 불가하다며 노사 간 합의를 파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역 업체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원청인 LH가 최저 입찰제로 모든 것을 정해놓고 책임 없다는 태도를 취하며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참다 못해 일터를 등지고 아스팔트 위에 서는 마지막 선택을 했다"라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엄연지 군산미장휴먼시아 아파트 미화반장은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사무실 직원들에게만 지급하는 점심 식대와 명절 상여금을 차별하지 말고 지급해 달라"고 말했다.
경비원 허경준(65)씨는 "우리는 지극히 작은 것만을 바라며 온갖 부당행위와 아파트 주민들의 혐오 어린 시선을 견뎌냈다"며 "많은 것들 바라지 않는다 않는다. 그저 고용 안정과 밥값 차별 없는 임금을 약속받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기자회견 전에는 노조원과 이를 막아서는 LH전북지역본부 직원들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LH전북지역본부 측은 노조 차량의 사내 진입을 막고, 사옥 주변에 라바콘을 설치해 노조의 기자회견과 집회를 저지했다.
이에 노조는 "정당한 신고 절차를 거친 기자회견과 집회를 막는 것은 부당하다"며 "LH전북본부 측은 시민의 권리를 억누르지 말고 마땅히 집회와 기자회견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노조는 "지금 이 순간부터 파업 투쟁에 돌입하며 오후 4시에 LH를 상대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투쟁으로 돌파하겠다"라며 "그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혼란과 책임은 LH에 있음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건물 점거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LH측은 "집회는 사옥 밖 인도와 도로에 신고됐다. 사옥 내는 고객들 통행에 방해되기 때문에 막은 것"이라며 "신고 내용 준수 등 노조의 집회가 불법집회인지를 판단하고 향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