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 간의 2+2 회동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놓고 26일 이견만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예결위원장직 양보 없이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오찬 회동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배석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 여당으로서는 6월 임시국회 내에 추경안 처리를 위해 내일(27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협조해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에선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것이 수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본회의 개최는 협조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민주당이 예결위원장 단독 선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불가피하다면 선임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기획재정위원장을 제외한 현재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향후 협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협상에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내일 다시 만날지는 오후에 원내 지도부와 상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질문이 불편하다"면서도 "민주당이 본회의 개최를 강행한다면 참석 여부는 원내 지도부와 충분히 논의하고 의원총회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약간의 논의가 있었지만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고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전했다.
한편 여야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 안건의 본회의 상정 및 처리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