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재개와 고령화 영향 속에 광주 남성의 전립선암, 전남 지역의 폐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화순전남대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와 광주전남지역암등록본부는 최근 지난 2022년 기준 광주·전남지역 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암관리법에 따라 매년 2년 전 자료를 기준으로 암 발생률과 생존율을 산출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단된 환자 기준이다.
2022년 광주·전남에서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모두 1만8848명(광주 7135명·전남 1만 1713명)으로 전년도(1만9126명)보다 278명 감소했다. 여성은 384명 줄어든 반면, 남성은 106명 증가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광주에서 700명 이상 발생한 주요 암종은 갑상선암(966명), 대장암(792명), 위암(771명), 유방암(757명), 폐암(748명)이며, 전남에서는 폐암(1556명), 대장암(1322명), 위암(1236명), 갑상선암(1144명)이었다.
성별로는 광주 남성에서 전립선암(519명), 전남 남성에서 폐암(1123명)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광주(754명)와 전남(861명) 모두 유방암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광주 남성에서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남성 암 발생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건강검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남은 전국 평균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높고, 남성 폐암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지역 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존율 측면에서 2018~2022년 기준 5년 상대생존율은 광주 73.9%, 전남 66.7%로 각각 10년 전보다 4.6%p, 6.8%p 상승했다.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높은 반면, 췌장암, 담도암, 폐암은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지난 1999년 이후 연평균 암 발생 변화율을 보면, 광주는 연평균 1.3%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광주 2.1%, 전남 2.2%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여성 유방암과 남성 전립선암, 췌장암, 대장암이 증가 추세를 보였고,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감소세를 보였다.
김형록 광주전남지역암센터 소장은 "암 생존율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면서 "예후가 나쁜 암에 대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