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 대구가 꼴찌…건설업 역대 최악

1분기 대구 GRDP 3.9% 감소…24.3%나 후퇴하며 역대 최저 기록 세운 건설업 영향 커
대구의 광업·제조업(-8.8%), 서비스업(-1.0%)도 큰 폭으로 감소

통계청 제공

올해 1/4분기 건설업의 실질 총생산이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청이 지역별 실질 총생산 통계를 처음으로 발표했는데, 지역별로는 대구의 실질 총생산이 해당 지역의 주요 산업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3.9%나 급감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은 0.1% 오른 가운데, 특히 건설업은 12.4%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김대유 경제통계국장은 "건축과 토목 두 부분 모두 감소한 상황으로, 기본적으로 부동산 부진의 영향이 있다"며 "2023년 건설수주가 굉장히 크게 감소한 영향이 건설기성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GRDP(지역내총생산)을 지역별로 보면 동남권(0.5%), 호남권(0.3%), 수도권(0.2%) 지역내총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대경권은 0.4% 감소했고 충청권은 보합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모든 권역에서 10% 이상 하락했는데, 특히 홀로 GRDP가 감소한 대경권의 경우 19.7%나 감소했다.

대경권은 5개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광업·제조업도 감소(-1.2%)했다. 서비스업 역시 0.6% 하락했는데, 이 역시 충청권(-0.1%)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0%대나마 증가세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역별 성장률(%) 및 기여도(%p). 통계청 제공

이처럼 경기가 어려운 대경권 중에서도 대구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시도별로 보면 경북(1.6%)은 울산(1.4%), 서울(1.0%) 등과 함께 GDRP가 증가한 7개 시도 중에서도 첫머리를 차지한 반면, 대구(-3.9%)는 세종(-1.5%), 인천(-1.4%) 등 감소한 나머지 시도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대구에서는 건설업(-24.3%), 광업·제조업(-8.8%), 서비스업(-1.0%)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대구의 건설업 하락폭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건설업은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하락했다. 특히 서울(-7.7%), 부산(-6.9%), 인천(-7.2%), 대전(-7.2%), 울산(-7.7%), 충남(-9.8%) 등 그나마 하락폭이 10% 미만에 그친 지역은 대개 광역시에 집중된 반면, 나머지 지역은 두 자릿 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광업·제조업의 경우 광주(3.5%), 충북(3.4%), 전북(3.1%)은 전기장비, 1차금속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한 반면, 세종(-13.9%), 대구(-8.8%), 강원(-5.6%)은 반도체·전자부품,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등이 줄어 감소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부산(1.9%), 서울(1.7%), 울산(1.6%)은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었지만, 제주(-1.4%), 대구(-1.0%), 광주(-0.6%)는 숙박·음식, 부동산, 사업서비스 등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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