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라 가격 상승률이 강북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집토스'는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은 115.5%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빌라 즉, 연립·다세대주택 가격 상승률은 13.1%p 낮은 102.4%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지배해 온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남 프리미엄'보다 더 강력한 변수였음을 보여 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분석 기간은 2020년부터 최근 5년으로 좁히면 강남 3구 빌라 가격 상승률이 25.8%로,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률 19.7%보다 오히려 6.1%p 더 높았다.
그러나 분석 기간을 2015년부터로 늘리면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률은 115.5%로, 강남 3구 빌라 상승률 102.4%보다 13.1%p 더 높았다.
집토스는 "이런 역전 현상은 최근 부동산 시장 투자 패러다임이 '상품'에서 '입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강남 3구의 신고가 거래가 노도강의 25배에 달하는 등 핵심지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집토스는 덧붙였다.
'핵심지 선호' 추세가 매우 강력해지면서 아파트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빌라마저도 강남이라는 입지를 등에 업고 가격 상승률이 강북 아파트를 뛰어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