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말하는 포항행 "은퇴도 생각했지만…박태하 감독이 연락"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과 이별한 기성용이 직접 포항 스틸러스행을 알렸다.

기성용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을 생각하며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면서 서울과 이별, 그리고 포항행에 대해 말했다.

기성용은 2006년 서울에 입단했다. 2009년 12월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고, 스완지 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요르카에서 뛰었다. 이후 2020년 7월 K리그로 돌아오면서 친정 서울을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 K리그1 8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서울 김기동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다. 기성용은 은퇴까지도 고려했다.

기성용은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내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 이제 은퇴해야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해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내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가족들, 그리고 믿고 의지하는 축구인들이 아직 선수로 충분히 더 할 수 있다고 만류했다. 며칠 냉정히 나를 들여다보게 됐다. 아직 더 뛸 수 있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을 불렀다. 기성용도 박태하 감독의 호출에 포항행을 결정했다.

기성용은 "구단에 내 마음을 말씀드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내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예상치 못한 이별 후 서울 팬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서울이 아닌 곳에서의 선수 생활은 단 한 번도 상상한 적이 없다. 나도 아직 이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서울 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서 "부디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축구 선수로서 남은 시간 행복하게 축구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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