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점차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하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겨냥해 "어떤 야당 의원이 막 그렇게 (신상 검증)하는 건 자기가 앞으로 특검이나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니까"라고 발언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 영등포인 김민석 후보자는 비상계엄 해제(표결)도 참여하지 않았는데, 저는 참여했다. 내란 수사 특검은 누가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2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앞서 김민석 후보자의 특검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3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가 "어떤 야당 의원이 막 그렇게 (신상 검증)하는 것은 자기가 앞으로 특검이나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니까"라며 "나중에 불가피하게 가게 될 길에 자기가 정치 탄압을 당한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빌드업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금전 의혹을 계속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반박하며, 과연 누가 특검 수사 대상인지 반문했다.
주 의원은 "저는 숫자만 얘기했다. 제가 무슨 다른 이야기를 했는가"라며 "(김 후보자가) 국민 모르게 현금을 쓰다 보니까 숫자가 안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해 특검 수사 대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협박에 가까운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 정도 되면 이런 것이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해제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김 후보자를 지적하며, 오히려 누가 특검 수사 대상인지 따졌다. 주 의원은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지역구가 서울 영등포인 후보자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저는 참여했다"며 "그러면 누가 내란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청문회까지도 김 후보자가 국민의힘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참을 만큼 참았다. 후보자가 저희를 능멸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까지 한 건도 (자료가) 안 들어오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지 (이게) 무엇인가. 결격사유 10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도 소명된 것이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