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일이네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오세아니아 대표로 나선 오클랜드 시티는 준프로 팀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축구 선수 외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 됐고, 뉴질랜드 내 프로 구단들은 호주 A리그에 참가하면서 오세아니아 대표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다.
세계적인 클럽과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 바이에른 뮌헨에 0-10, 벤피카에 0-6으로 졌다. 당연한 결과다. 전업 축구 선수가 아닌 탓에 훈련은 일과 후에 진행된다. 클럽 월드컵도 연차를 쓰고 출전했다.
하지만 오클랜드 시티는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를 썼다.
오클랜드 시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마지막 3차전에서 보카 주니어스와 1-1로 비겼다. 전반 26분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후반 7분 크리스티안 그레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보카 주니어스는 무려 40개의 슈팅을 때리며 오클랜드 시티 골문을 두드렸다. 오클랜드 시티의 슈팅은 3개.
오클랜드 시티는 교사, 소방관, 배달 기사 등으로 구성됐다. 보카 주니어스를 울린 그레이 역시 뉴질랜드에서 체육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레이는 "나는 작은 마을 출신이다. 이런 환경과 많이 다른 곳이다. 꿈 같은 일"이라면서 "한 달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클럽 월드컵에서의 꿈 같은 순간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오클랜드 시티의 폴 포사 감독은 "확률로 설명하면 안 된다. 우리는 가장 큰 열정을 가진 가장 작은 클럽이다. 오늘 얻은 것은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게 정당한 보상이었다"면서 "긴 4년이었고, 힘든 여정이었다. 결과도 힘들었지만, 행복하다.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