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식을 '국민임명식'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기획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범부처가 참여하는 준비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국민임명식 추진단'을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추진단장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맡았다.
정무수석이 단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취임식이 아니라 국민 참여에 의미를 둔 행사인 만큼, 대국민 소통 창구인 정무수석이 총괄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진단에는 행전안전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범부처가 참여하며,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정무수석실뿐 아니라 홍보수석실, 의전비서관실 등 전 부서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당일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5부 요인과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취임선서만 진행했다. 일반 시민들은 국회 앞마당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당초 다음 달 17일 제헌절에 맞춰 국민임명식을 별도로 열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순연돼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임명식은 군악대 행진, 예포 발사, 축하 공연 등 기존 취임식 형식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와 국민 주권주의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초청 대상과 행사 내용, 장소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12.3 내란 사태를 극복한 국민의 의미를 담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추진단이 매주 점검 회의를 열고, 준비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