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건강한 삶을 희망"…주목받는 정몽구 '의료지원 행보'

사재 기부로 고려대에 '백신 센터' 미래의학관 세워
"국민 행복이 기업의 존재 이유" 의료지원 행보 지속
난치병 어린이 3만 7천 명 치료 지원도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재 기부로 최근 고려대에 백신 개발 센터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문을 연 가운데 의료 지원에 대한 그의 의지와 오랜 노력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료원 내에 설립된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한 전(全)주기 백신 개발 센터다. 정 명예회장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재 100억 원을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했고, 그의 뜻에 따라 미래의학관이 세워졌다.

이 시설 헌정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그의 바람이 적혔다.
 
정 명예회장은 백신 개발 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연구 지원, 난치성 질환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지원 중인 연세대의 의료 연구는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을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조기에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고비용, 난치성 질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해당 재단을 통해 2012년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 어린이의 난치병 회복도 돕고 있다. 소아암을 비롯해 소아 당뇨, 소아 혈액 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수술 등 의료적 치료와 함께 정서적 회복을 위한 미술·놀이 치료도 지원 중이다. 총 수혜 인원은 현재까지 3만 7천여 명에 달한다.
 
오는 7월과 8월에는 소아당뇨 어린이들과 소아 혈액 질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레크레이션 행사, 소아청소년 캠프도 예정돼 있다.
 
정 명예회장이 이처럼 의료 지원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국민 행복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신념이 깔려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 때 의료 인재 양성과 안전한 병원 시스템 확립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도 50억 원을 기부했다.

정 명예회장은 감염병이 일상을 마비시켰던 당시 '일상 회복제'로서의 백신과 치료제의 중요성을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에서 정 명예회장에 대해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답을 '백신 자립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의학관 설립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의학관은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 임상 연구 플랫폼을 완비해 백신 및 신약의 다각도 개발거점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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