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사용할 유령 법인 통장들을 만들어 유통한 일명 MZ조폭이 검찰에 붙잡혔다.
춘천지검 형사1부는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특별법과 전자금융거래법위반,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A(2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춘천 시내에서 20대 청년들에게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통장 17개를 만들게 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하위 조직원이 된 20대 청년들은 은행 지점을 돌아다니며 대포통장으로 사용할 유령법인 명의의 통장을 만들었다. 해당 대포통장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쓰이면서 35명 피해자들이 총 16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검찰은 같은 춘천식구파 소속의 조직원 B씨의 유령 법인 개설 등 사건을 송치받아 보완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을 찾아냈고 추적 끝에 서울 소재의 은신처에서 직접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가 이번 범행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1억 9천만 원 상당으로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현금 뭉치와 명품가방 등을 압수하고 주거지 트렁크에 대한 장비조사 영장을 받았다.
검찰은 다른 대포통장들도 유통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피고인의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요사건에 만전을 기하고 앞으로도 다수 시민에게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민생범죄사범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