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 11건→4천건…무슨일?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 '기후동행카드'
급증하는 부정사용에 서울교통공사 골치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의 부정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정사용으로 적발된 건수는 3950건. 지난해 같은 기간 단 11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6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용자들이 더 저렴한 청년용 카드를 쓰거나, 한 명이 개찰 후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카드를 건네 반복 사용하는 수법 등이 대표적인 부정사용 사례로 꼽힌다. 공사는 역무원이 개찰구를 지켜보거나 CCTV를 통해 감시하는 방식으로 적발하고 있다.
 
기동카드는 서울시가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월 6만 2천원(청년은 5만 5천원)에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현재 하루 평균 85만명이 사용하는 사실상 '시민 필수템'이 됐다.
 
그러나 청년권을 비롯한 카드의 가격 혜택이 오히려 도용 유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는 이에따라 카드 인식 시 '청년할인' 음성안내 기능을 7월부터 일부 역사에 시범 도입하고, 이후 전 역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부정승차 시 부가하는 운임을 기존 운임의 30배에서 50배로 상향하는 철도사업법 개정안도 정부에 건의 중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부정사용은 전체 시민의 혜택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지속적인 단속과 시스템 개선으로 악용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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