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맞춰 첨단·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신성장 엔진을 풀가동하겠다"고 천명했다.
24일 임병택 시장은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 임기 동안 시흥의 부흥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AI·바이오 국가산단 총력"…시흥 미래 먹을거리 확장
우선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산업에 방점을 찍었다. "AI·바이오 융복합 연구단지가 들어설 배곧지구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종근당이 들어선다"며 "바이오 연구 선도, 일자리 창출, 바이오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 등으로 시흥형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종근당은 도내 단일 바이오 기업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시흥시민 10% 우선 고용으로 700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임 시장은 또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에 대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기업 등과 연계한 시흥 바이오 단지의 앵커(중심) 시설이다"라며 "병원 건립 단계에 취업 유발 인원 4800여 명, 운영을 하면서는 13만 8천여 명의 고용창출과 141억 원의 취득세, 매년 20억 원의 세입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배곧과 인접한 정왕지구와 월곶역세권 등에는 첨단 창업단지와 초광역 AI·바이오 허브 등을 구축하겠다는 게 임 시장의 구상이다.
공모사업을 거쳐 유치한 시흥과학고(2029년 개교 목표)에 관해서도 "지역의 첨단산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양레저관광 벨트화로 'K-골든코스트' 항해 지속"
다음은 시화호와 거북섬을 구심점으로 한 '해양레저관광 벨트화'다. 이는 민선 7~8기 임병택호의 이른바 'K-골든코스트' 사업의 핵심이다.
그는 "시화호 상권 활성화 관련 사업은 3년 전 이재명,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간의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사안이었다"며 "윤 정부 하에서도 각종 사업들을 했었다. 계속 이어온 지역 발전을 위한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대선에서 반짝 관심을 받아서가 아니라, 꾸준히 추진해온 연관 사업들을 새 정부와 함께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026 시화호 해양환경 문화 페스티벌 △2027 국제 미래해양도시 박람회 개최 △대규모 마이스 산업 구축 △시화호 일대 교통망 확충 및 개선 △해양생태과학관·거북섬 마리나 해상계류장 등의 개장에 맞춘 활성화 지원 △각종 해양스포츠 대회 활성화 △거북섬·오이도 관광특구 지정 추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임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재명 정부에서 실시하는 소비쿠폰과 관련해서도 시와 중앙정부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거듭 현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다짐했다.
앞서 임 시장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구상을 밝혔던 K-골든코스트는 서부권 15㎞의 해안선을 따라 해양레저 관광산업과 바이오-의료 첨단산업 등 미래 먹을거리를 구축하겠다는 시흥시의 역점사업이다.
시화호 인근 거북섬의 경우 웨이브파크와 아쿠아펫랜드를 기점으로 상업·주거·숙박 시설 등이 확대되고 있다. 시는 거북섬과 가까운 배곧경제자유구역, 월곶역세권 등에 지난해 6월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이어 올해 6월에는 종근당 유치 성과도 올렸다.
다만 경기 불황 장기화와 공급 포화 등에 따라 상가 공실이 심화하는 등 거북섬 일대 상권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는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기구(TF)를 꾸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임 시장이 힘을 실어온 해양레저관광 사업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도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기반을 다져온 프로젝트다. 2020년 10월 웨이브파크 개장식 때 이재명 지사는 축사에서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시화호 공간에 경기도와 시흥시의 적극 행정 결과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