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봉오동 전투 승리한 독립군 정신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영상]

이종찬 광복회장,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 행사서 강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하고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
'임시정부' 없는 이전 헌법들…"독립운동 부정하는 군부의 인식"
"피로 쓰인 역사 말로 덮을 수 없어"…민주정부서 역사 잘 가르쳐야


"앞으로의 통일 시대에도 3.1 독립정신에 따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그 전통을 계승해야 정통성 있는 정부가 되지 그걸 지워버리면 일종의 매국 행위입니다"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나라이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에게 있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23일 오후 1시 전북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바로 세우자-국군의 역사와 정통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회장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일본과 맞서 싸운 독립군에 있다"며 " 진정 강한 군대를 위해선 일본과 맞서 싸운 독립군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제정헌법 이후 3공화국과 유신헌법, 제5공화국의 헌법 전문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언급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유독 군부가 나라를 다스린 시기에만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이는 우리 군인들이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군의 정통성으로  조선경비대 언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끄러운 지난날을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다"라며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의 정신을 인정해 계승하는 것이 끊임없이 시도되는 역사 왜곡 속에서 혼란 없이 나라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모습. 김현주 크리에이터

강연 이후 진행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전북에 퍼진 동학 정신은 독립군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며 동학 농민운동을 언급했다.
 
그는 "전북 정읍과 고창을 중심으로 전파된 동학의 정신이 3.1운동과 독립 선언으로 이어졌고, 독립 선언에 의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다"며 "동학의 본거지인 전북에서 독립군이 처음으로 일본 정규군과 전투해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기념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건국절과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의 국적 등 논란이 많았는데 이는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모독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민주 정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더욱 명확히 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 없다"는 작년 광복절 경축사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역사는 끊어진 역사가 아닌, 왕정에서 민주공화정으로 변모한 연결성 있는 역사이다"라고 말하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을 잊지 않기 위해선 3.1운동과 임시정부, 그리고 독립군에 우리나라 정부와 국군의 역사가 세워져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 시기엔 홍범도 장군의 과거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문제 삼아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흉상을 철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지만, 독립기념관 측에서 난색을 표했다.
 
결국 지난달 26일 육군사관학교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교내 기존 위치에 존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 봉오동전투 전승 10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현주 크리에이터

이날 행사엔 참여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바깥으로 내보내려는 시도는 사실상 백지화 됐다"며 "봉오동 전투는 평범한 국민이 역사와 나라를 지켜낸다는 것을 알려준 소중한 전투"고 말했다.
 
기념사에 나선 우 의장은 "봉오동 전투는 민족의 자긍심을 키워준 항일 독립투쟁이었다.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우리 사회에서 더 넓고 깊게 뿌리내렸으면 좋겠다"며 "봉오동 전투를 비롯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 뿌리를 지키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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