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소속 학자가 올해와 내년 한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양국의 우호 협력 강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소속 연구원은 23일 관영 광명일보 기고문에서 1991년 APEC 의장국이던 한국이 회의를 계기로 중국과의 수교 협상을 성공리에 이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와 내년 한국과 중국은 APEC 정상회의를 연달아 주최하는데, 양국이 다시금 APEC 다자 무대를 계기로 양자 우호 협력을 제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은 관례"라며 "관련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한국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둥 연구원은 "최근 국제 정치와 포퓰리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중한 양국 민중의 상호 호감도가 다소 떨어졌다"며 "한국은 한국의 일부 역사·문화가 중국과 동일한 근원을 갖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중한 관계는 경험과 교훈을 정리하고, 다시 진용을 정비해 재출발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마주 보고 계기를 잡아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