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자 곧바로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에너지 및 공급망 상황 관리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서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코트라 등 주요 기관과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코트라 미국·이스라엘 무역관과 화상 연결을 통해 현지 상황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없으며, 수출 및 공급망에도 제한적인 영향만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내 석유·가스 수입 선박들도 정상 운항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역으로, 한국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경로를 이용한다.
산업부는 일일 석유·가스 가격과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정유사, 에너지공기업들과 함께 수급 위기 대응계획을 점검 중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중동 수출 비중이 전체의 3% 수준으로 크지 않고, 일부 소재·부품·장비 품목은 대체 수입이나 충분한 재고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동준 텔아비브 무역관장은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은 모두 안전한 상황이며 브롬 반도체 장비 등 공급망도 차질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사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향후 상황 악화에 대비해 정부 종합상황실과 분야별 대응반을 통해 24시간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남호 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업무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