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이에서 서울민원전화인 다산콜 120번 전화가 '핫라인'으로 통한다. 단순 민원처리를 넘어 생활 밀착형 정보까지 통역해주는 '외국인 생활도우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들은 이 번호를 누르면 교통, 세금, 수도요금, 생활 민원 등 한국살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모국어로 들을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생소한 제도와 낯선 환경에서 120을 통해 '말 통하는' 도움을 받아왔던 것이다.
통역 서비스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 5개 언어로 제공된다.
이 전화를 운영중인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은 최근 시화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진료를 위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한 행정 상담을 넘어 의료 현장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셈이다.
120다산콜은 이미 서울의료원 등 다수의 시립의료기관에서 외국인을 위해 진료 예약부터 병원 이용 절차까지 다양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상담 과정에서 삼자 통화로 병원 직원과 바로 연결되는 기능은 언어 장벽을 실시간으로 허문다.
시화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갖추고 외국인 환자를 다년간 진료해온 만큼 이번 협약의 실효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화병원측은 "120의 통역 지원으로 진료 품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글로벌 도시로서 누구나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