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계획서 제출과 '더 현대 광주' 건축허가 승인 관련 기자회견이 공교롭게 같은 날 이루어진 것을 두고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인 북구청장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문 청장이 더 현대 광주 건축허가 승인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18일, 광주시는 계획에 없던 차담회를 이날 오후에 열고 신세계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강 시장의 대표 시책인 '대중교통·자전거·도보' 이른바 '대자보 도시'를 13번이나 언급하면서 "대자보 정책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차량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강 시장 시책에 대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문 청장은 도시철도 본부장과 행정부시장을 역임해 왔음을 강조해 본인이 광주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은근히 드러내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시장과 각을 세웠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 측이 애초 어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돼 있었고 시는 그 일정에 맞춰 별다른 의도 없이 차담회를 진행한 것"이라며 "오히려 일정을 맞췄다면 북구청장 쪽일 수 있고, 문인 청장은 평소 기자회견을 자주 하던 분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강 시장과 문 청장이 복합 쇼핑몰 개점에 따른 교통 대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양측간 정치적 신경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겠느냐"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