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소녀 아영, 예일대 연수 다녀온 사연

'서울런' 덕분에 열린 기회의 문
글로벌 인재로의 첫걸음 내딛어

'예일 청소년 글로벌 스칼라'(YYGS) 참가자들. 예일대 제공

"외교관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현실은 멀게만 느껴졌죠. 그때 서울런이 손을 내밀어줬어요."
 
서울의 한 일반고 2학년에 재학중인 김아영(가명) 양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미국 아이비리그인 예일대학교에서 2주간 연수하고 돌아왔다.
 
'예일 청소년 글로벌 스칼라'(YYGS) 참가자로 선발돼 세계 150여개국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아카데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회적, 경제적 여건의 제약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아영 양의 도전은 서울시의 교육복지 플랫폼 '서울런'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서울런'은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무료 교육지원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강의, 1:1 멘토링, 진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울런'은 현재 3만 4천명이 이용중이다.
 
'서울런'은 매년 여름방학마다 여러 국내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것이 YYGS다.
 
정치·경제·과학·철학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을 세계 인재들과 함께 토론하고 학문적 통찰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가 우리은행의 후원을 받아 캠프 참가에게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한다.
 
아영 양은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 찬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꿈같은 시간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목표를 이루는 그날까지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아영 양의 뒤를 이어 '서울런' 회원 2명이 YYGS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학교를 자퇴한 학교밖청소년 A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B 학생이다. 모두 아영 양처럼 취약계층 아이들이다.
 
이들 역시 올해 여름 예일대학교에 머물며 국제 문제와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연수하게 된다. 2주간의 캠프가 끝난 뒤면 각각 공군장교, 컴퓨터공학자가 꿈인 이들의 미래는 한걸음 더 현실에 가까워져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YYGS 프로그램을 포함해 저소득 청소년들을 위한 2개의 해외 여름방학 프로그램과 4개의 국내 학업·진로 프로그램을 올해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 프로그램은 YYGS 외에 6명이 참여하는 런던과 파리에서 9일간 진행되는 '서울런앤점프'도 있다.
 
국내 프로그램은 2주간의 영어동행캠프, 2박 3일 여름 학업캠프, 학과 기반 실습 프로그램, 직업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시 평생교육국 정진우 국장은 "이번 방학 프로그램이 서울런 청소년들에게 학업 성취는 물론 진로 탐색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형편과 관계없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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