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5년 임기의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부를 향해 "기업에서 10대 그룹을, 국제시장에서 '탑티어' 그룹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대상 업무보고에서 "한국 경제는 지나칠 정도로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하청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10대 기업에 의지했다. 새로운 기업이 확실히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경제의 문제"라며 "세계 경제에서 따라가고 추격하는 것은 열심히 해 왔고, 나름의 성과도 거뒀지만 기술 전쟁이 벌어지고 모든 시장이 열려서 싸우는 이 때에 선도하고 끌고 가는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에서 앞서 가고, 지금까지 뒤쳐져 왔던 부분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그래야 새로운 대기업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기술도 확보할 수 있다"고 중기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기부를 향해 "이번 정부가 AI, 기술혁신을 주제로 선정했는데 기획재정부나 산업통상자원부의 일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기업에서 10대 그룹을 만들어 내고, 국제시장에서 '탑티어' 그룹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여러분의 노력으로, 이재명 대통령 임기 때까지 5년 안에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IMF(외환위기) 직후에 했던 노력을 지금도 해주시기 바란다. 혁신으로 신속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러분이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정기획위는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국방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예년, 2017년 업무보고에 비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시간도 비슷했고 상황도 비슷한데 공약과 관련된 업무보고 내용이 덜 충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무보고에 새 정부의 철학을 제대로 반영하라고 주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