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넉 달 연속 내렸다.수출물가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4.63으로, 4월(139.82)보다 3.7% 내렸다.전월 대비 하락 폭은 2023년 11월(-4.3%)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2월 다섯 달 만에 하락한 뒤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재료(5.5%),중간재(3.2%),자본재(2.7%),소비재(2.3%) 모두 하락했다.
품목별로 광산품,농림수산품,석탄및석유제품,화학제품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9.2%),무연탄(7.8%),커피(6.1%),수산화알루미늄(4.9%)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평균 1,444.31원에서 5월 1,394.49원으로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올해 4월 67.74달러에서 5월 63.73달러로 5.9% 하락했다.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4월(133.05)보다 3.4% 하락한 128.56으로 집계됐다.두 달 연속 하락으로, 전월 대비 하락 폭은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0.8% 하락했고,공산품은 화학제품과 석탄및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3.4% 내렸다.
세부 품목은 ABS수지(6.7%),알루미늄판(6.6%),OLED(5.4%),제트유(4.6%) 등의 하락률이 컸다.
이 팀장은 "5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제품,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하락했다"고 말했다.
5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10.43)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고,수입금액지수(128.35)는 6.3%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21.48)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고,수출금액지수(133.43)는 1.9%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50)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가격(-7.5%)이 수출가격(-4.3%)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4.80)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와 수출물량지수(2.5%)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0%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