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순천시장, "내가 민주당 권리당원 제일 많다" 속내는[영상]

[기자수첩]


무소속 순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소속'이면서도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민주당'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이를 노 시장 스스로 확인시켰다.

'권리당원'은 일반적으로 최소한의 가입 기간 동안 일정 액수의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며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정당 내부에서 투표권이 부여되는 당원들의 표심을 좌우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가 유력한 노 시장은 민주당 복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의찮은 상황이다.

이미 민주당 간판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노 시장으로서는 민주당 복당 카드 대신 무소속으로도 얼마든지 또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할 수 있다.

다만 최대 변수는 민주당 상대 후보다.

민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노 시장은 당락을 가늠해볼 수 있기에 무소속 시장이지만 민주당 시장 경선 구도에 관심을 집중시킨 채 다수의 '권리당원' 확보를 통한 경선 흔들기까지 염두할 수 있다.

이런 시점에 노 시장은 정청래 의원(전 제21대 대선 '민주당 골목골목 선대위' 광주전남 공동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사례 차원에서 여수·순천 등 전남지역을 순회중 7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자, 사전 약속없이 만나 함께 거닐며 갑자기 "의원님, 내가 순천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이 제일 많다. 내가 무소속인 줄 아는가 지금"이라고 반문했다.

농담하듯 웃는 얼굴로 말하는 노 시장에게 정 의원은 별다른 화답없이 같이 웃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같은 상황은 정 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감없이 그대로 전파됐다.

특히 정 의원이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면서 노 시장이 당 대표 주자에게 미리 눈도장을 찍으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한 순천시의원은 "노 시장이 정 의원에게 '권리당원'을 언급한 것은, 권리당원의 한 표가 아쉬운 정 의원이 노 시장에게 신경 쓸 수 밖에 없도록 만들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보여진다"며 "노 시장은 정 의원에 대해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을 통한 세 과시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다수의 권리당원을 움직여 순천시장 후보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지역위원회에서는, 권리당원을 누가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데이터 자체가 없다"며 "노 시장은 순천지역위원회 권리당원이 전부 몇 명이고 이 권리당원을 누가 어느정도 점유하고 있다는 자료가 없을 것인데 무슨 근거로 자신이 권리당원을 제일 많이 갖고 있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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