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 설립하는 부산 금융 자율형 사립고 예정지로 남구가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인 남구가 최종 부지로 확정되면 학교 법인 설립 등 남은 절차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부산 금융 자사고 설립 부지선정위원회는 12일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남구 용호동 일대를 선정했다.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그룹으로 꾸려진 선정위는 학교 입지와 매입비용, 설립 취지 등 종합 평가 끝에 1순위로 남구를 낙점했다.
남구 용호동에 있는 해당 부지는 분포고등학교 옆에 자리잡고 있다. 면적은 2만3000㎡ 규모로 부산시가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어 협상 절차도 원활히 진행될 전망이다.
남구에는 부산국제금융단지가 위치해 있는 만큼 금융 자사고가 들어서기에 최적지라는 것이 명분면에서 주효했다. 또, 인근에 바다, 녹지가 있어 교육 환경도 좋고, 생활 인프라나 접근성 면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부지는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부지로 확정되는데, 매입비나 부지 여건 등 협상이 결렬되면 차순위 부지로 협상 대상이 변경된다.
선정위는 2순위로 강서구, 3순위는 해운대구로 평가한 상태다. 유력 후보였던 강서구는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고, 해운대구는 학교 부지로 내세운 올림픽 공원을 없애면 안된다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선정위는 협상이 원활히 진행돼 부지가 최종 선정되면 올해 안에 학교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금융 인재를 키우는 교육 인프라가 거의 없었다. 또,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어 이를 타개 할만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전국 첫 금융 자사고는 2029년 3월 개교가 목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금융·경제 특화 자사고로 운영하고,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