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 시위가 격화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이 다운타운 지역 전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LA경찰국(LAPD)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같이 발표하며 "당장 다운타운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앞서 LAPD는 "선동가들이 다운타운 지역에 흩어져 있다"며 "다운타운 거주자와 사업체, 방문자는 주의하고 범죄 행위는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LA 시위는 지난 6일부터 시작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 차량이 불에 타고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외신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이 연이어 발사되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시위 진압용 비(非)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는 주방위군 3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짐 맥도널 LA 경찰국장은 "이날 하루에만 다운타운에서 총 2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해산 시도 과정에서 2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