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시간30분가량 통화하며 양국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했다는 취지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시 주석과 최근에 (미중 간) 체결하고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양국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10일과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여 서로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각각 115%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비관세 조치 역시 해제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양국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교착 상태에 놓였다.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하고도 핵심 광물 및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일부 품목 수출통제 및 중국인 미국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차별 조처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의 불만이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협상에 대해서도 "각국 협상팀은 곧 결정될 장소에서 만날 것"이라며 "미국 대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통화에서 자신과 영부인을 중국으로 초청했다고 밝히면서 자신도 이에 화답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미 관계라는 이 큰 배의 항로를 바로잡으려면 우리가 키를 잘 잡고 방향을 잘 정해야 하며, 특히 각종 방해나 심지어 파괴(요인)를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의에 따라 양국 경제·무역 선도인(牽頭人)이 제네바에서 회담을 열었고, 대화·협상을 통한 경제·무역 문제 해결이라는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는) 양국 각계와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고, 대화와 협력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임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이미 만들어진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잘 이용해 평등의 태도를 갖고 각자의 우려를 존중하면서 윈윈의 결과를 쟁취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중국은 성의를 갖고 있고, 원칙도 갖고 있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유지 등을 들어 중국이 관세 전쟁 '휴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의식한 듯 "제네바 회담 이후 중국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협의를 집행했다"며 "미국은 실사구시적으로 그간 얻은 진전을 바라보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