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김진명 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6)은 천상 '교육자'다. 26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서울·경기 성남지역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하며 청소년을 위해 활동했다. 청소년지도사를 양성하는 대학 교수로도 재직했다.
청소년을 위해 반 평생을 바친 김 의원의 인생은 2년 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이후 180도 바뀌었다. 잼버리가 졸속 운영으로 파행을 맞자 재정평가를 이유로 활동 지원을 비롯한 청소년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
김 의원은 동료 교육자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청소년 예산의 필요성을 알렸지만, 그의 간절한 외침은 결국 정부에 닿지 않았다. 이후 청소년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교육자가 아닌 정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원래 정치에 뜻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죠. 제도권 안에서 청소년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필요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도의회에 입성한 김 의원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청소년'이다.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활동 기회를 잃은 청소년들이 다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그의 목표다.
"청소년 지원사업은 복지와 활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복지보다 활동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지만, 청소년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은 민주주의의 핵심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나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청소년 의회 활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또 가수 이승기, 댄스팀인 진조크루, 라스트포원은 청소년센터에서 동아리활동을 하며 성장한 사례입니다."
김 의원이 처음 추진한 입법 활동 역시 '경기도 청소년 활동 진흥 조례 일부 개정안'이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수련관, 문화의집 등 청소년시설의 역할 규정을 명확히 해 다양하고 원활한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청소년들은 참여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
김 의원은 학교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가 피해자 지원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그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성남시의원 자녀 학폭 사건' 때문이다. 당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성남시의원의 자녀는 같은 학교 학생에게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몸을 짓누르는 등 폭행을 저질렀지만 서면사과, 학급 교체 등의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급생이었고 이번에 동일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 피해자 학생의 트라우마가 엄청 큽니다.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학교에 배정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겁니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원래 정치에 뜻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청소년 분야에서 약 26년간 일하며 서울에 있는 청소년수련관과 현재 지역구에 있는 판교청소년수련관 관장, 야탑청소년수련관 초대 관장을 역임했고 대학에서 청소년지도사를 양성하는 교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2023년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끝나고 윤석열 정부가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참여예산 약 38억 2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예산 부활을 위해 1인 시위와 피케팅을 하고 용혜인 의원, 강경숙 의원 등 국회의원들을 만나 호소도 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국 청소년 1인당으로 따지면 약 466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다. 참담했다. 제도권 안에서 청소년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필요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Q. 최근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지역구가 있는 분당은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이지만 매우 합리적인 유권자들이 많다. 세대. 남녀, 보수와 진보의 간극은 존재하지만 '누가 지역을 위해 일할 것인가'를 두고 합리적으로 선택해 주셔서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당선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었던 전초전이나 다름없었다. 두 번째는 지역의 정치 거물인 이광재 지역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의 대리전이었다. 대리전의 선봉에 서서 치르는 정치였다. 세 번째는 경기도의회가 양당 동수였다. 결국 한 석의 깃발을 누가 가져오느냐 깃발 뺏기 고지전이라는 의미가 있다. 어렵다는 분당에서 살아왔다는 의미들이 의회에 들어오자마자 스타가 됐다.
Q. 어떤 목표가 있었을 것 같은데?
우선 착하고 좋은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선거 운동을 하며 만난 어르신들께서 "싸우지 말고 일 좀 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고, 저를 발탁해 주신 이광재 지역위원장도 "착한 사람,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런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지역에서는 교통이나 건축 관련된 것들이 가장 큰 이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챙겨가야 할 것 같다. 또 가장 잘할 수 있고, 잘 아는 분야인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어 좀 더 확대해 나가고 싶다.
Q.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다. 추진 중에 있는 조례나 정책이 있따면?
우선적으로 '경기도 청소년 활동 진흥 조례 일부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참여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개정안에는 역할 규정을 좀 정확하게 하고자 한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기능과 역할. 청소년수련관, 문화의집 등 청소년시설 운영 방향 정비, 청소년지도사의 처우 개선, 진로체험과 동아리 활동 등 청소년 활동 확대 등 1318 청소년들이 학업 이외에도 다양한 참여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또 하나는 안전한 학교를 조성하고 싶다. 지역구 서현동에 '모래 과자 학교폭력'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급생이었고 이번에 동일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됐다. 피해자 학생의 트라우마가 엄청 크다.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학교에 배정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이외에도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과 노동 환경 개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교육청과 연계한 지역 중심 청소년 정책 설계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의회에서 가능한 역할을 최대한 발굴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Q. 청소년 활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청소년 지원사업은 복지와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복지보다 활동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은 민주주의의 핵심을 배우는 과정이다. 천하람 국회의원이나 안귀령 대변인은 청소년 의회 활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또 가수 이승기, 댄스팀인 진조크루, 라스트포원은 청소년센터에서 동아리활동을 하며 성장한 사례다.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Q. 지역구 성남시의 현안이 있다면?
성남은 재건축, 교통, 생활, 교육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노후아파트가 많은 서현동은 재건축 요구가 많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 단계적 재건축 추진이 필요하다. 판교동은 지하철역이 없는 성남에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월판선 역사를 판교동 쪽에 신설할 계획이다. 가장 합리적인 곳에 신설하도록 노력하겠다. 서현동도 출퇴근 시간에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 철도, 도로망 개선이 시급하다.
대장동은 입주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도서관, 복지관, 문화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 빠른 시간 내 해결해 지역 간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 성장판검사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AI 및 미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하겠다. 더불어 어르신들을 위한 통합 돌봄이나 굳이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건강검진이나 구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분당 서울대학교병원과 논의 중에 있다.
Q.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계획인가?
평소 성격이 착하다. 직장생활을 할 때 '사람 좋다',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설득을 잘한다'라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치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이광재 지역위원장께서도 '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그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격려를 해주신다. 착한 정치,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 분명 당론도 있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최대한 설득하고 존중하고 토론하면서 입법 활동을 하고 싶다.
Q. "김진명은 OOO다"라고 표현한다면?
'김진명은 재건축'이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지역의 재건축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있고 낡은 정치 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싶다. 삼행시로 재(재미있게 살고 싶다), 건(건강한 정치를 하고 싶다), 축(축하하고 축하받는 정치를 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