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와 남호주가 수소와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류·협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 1999년 자매결연하며 유대를 쌓아왔고 아울러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 간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가 트이면서, 양 지역이 내놓을 동반 성장의 해법이 주목된다.
남호주는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전력 생산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충남 또한 204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며 수소도시 생태계 조성을 비롯한 대안 에너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거쳐 호주를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28일 저녁 남호주 주총독 관저에서 프랑세스 애덤슨 주총독과 2년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아 이 같은 고민을 나눴다.
프랑세스 애덤슨 주총독은 2년 전인 2023년 5월 충남을 방문해 도청에서 김 지사를 만난 바 있다. 남호주 주총독은 영국 국왕의 대리인으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접견 자리에서는 굳건한 유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특히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교육 분야에 대한 양 지역의 깊은 관심과 협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세스 애덤슨 주총독은 "저희가 상호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재생에너지 부문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는 분야이며 남호주는 교육기관에서 수백 명의 한국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한국 유학생의 수치가 판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충남에 있고 충남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반은 충남에서, 반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시대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태양광과 풍력을 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여러 에너지 중에서도 수소 에너지에 관심이 많고 남호주와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호주의 수소산업에 대해 함께 윈윈하는 방법들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잔 클로스 부총리, 남호주 환경과 에너지 분야 고위급 인사들과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및 탄소 저감 △그린수소 생산 등 수소산업 육성 △탄소 포집 및 저장 △축산농가 메탄가스 활용 전력 생산 △메탄가스 감축 △그린철강 생산 △제3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1) 남호주 유치 추진 △언더2연합을 통한 지방정부 간 협업 확대 등에 대한 대화와 논의가 이뤄졌다.
김 지사와 함께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3사 관계자들도 남호주 현지를 방문해 함께 당면 과제들을 공유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김태흠 지사는 "외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 등 다양한 교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미래를 나눌 수 있는 교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터디 애들레이드의 제인 존스턴 대표이사는 "호주에서는 시드니가 가장 알려진 도시이긴 하나 교육의 질과 라이프스타일, 학생 지원 등에서 남호주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대표 교육기관들과 손잡고 충청남도와 교류를 더 심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