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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 주간 가장 핫한 경제 이슈부터 우리 지역 깊숙한 머니 사정까지 꼼꼼히 짚어봅니다. 주요 경제 흐름을 정리하고 전망해 보는 머니톡(talk)! 매일경제 송민섭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송민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한 주간 주목할 경제 이슈부터 살펴볼까요. 굵직한 헤드라인부터 쭉 정리해 주시죠.
◆송민섭> 네. 지난주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 큰 변수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전 세계 증시에 불안 심리가 확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26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또 하나의 주요 흐름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입니다. 김문수, 이재명, 이준석 후보 모두 증시 활성화 공약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는 향후 주식시장 제도 개편이나 세제 조정 등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내구재 수주 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뉴스를 보다 보니 대출 규제 관련 소식들이 많던데. 7월부터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요?
◆송민섭> 네. 정부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수도권에 먼저 도입합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DSR은 내가 벌어들이는 돈으로 빚을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보는 지표인데요. 여기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말은, 실제 금리가 아닌 더 높은 금리를 가정해서 심사하겠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현재 대출금리가 4%라고 해도 심사할 때는 6~7%까지 오른 상황을 가정하고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집값이 비싼 수도권에선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집을 사기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 조치를 통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고 향후 금리 상승기에도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나요?
◆송민섭> 그렇습니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엄청난 보조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법에는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 시간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국산 디스플레이가 탑재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포함할 예정입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도 확대합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 산업으로 분류하며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협력 중소기업들에게도 직간접적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가상자산 시장도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던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송민섭> 최근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를 말하는데요. 그동안은 법적 기반이 불분명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죠. 이번 법안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은행이나 민간 기업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5월 한 달간 약 33억 달러가 유입됐고, 가격도 반등세를 보입니다.
◇진행자> 수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반등세가 꺾인 것 같다는 말이 많던데요.
◆송민섭> 네. 올해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작년보다 2.4% 줄었어요. 특히 미국으로 가는 수출은 무려 14.6%나 감소했는데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를 높이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관세가 높아지면 미국에 물건을 팔기가 더 어려워지거든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제품 등 우리가 잘 파는 물건들이 이번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고 수출을 더 쉽게 만들 방안을 찾고 있지만 결국엔 미국과 잘 협의해서 관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진행자> 이번 주 시장 흐름은 어떤 변수들이 좌우할까요?
◆송민섭>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29일 오전 6시 한국 시각 기준으로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는 4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AI 칩 수출이 늘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이 나올 경우 기술주 중심의 반등을 기대합니다. 둘째는 27일에 발표하는 미국 내구재 수주 지표입니다. 이 지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인데요,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269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대선도 시장의 관심사죠. 정치권의 증시 공약이 실제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송민섭> 네. 내달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만큼 정치권의 증시 공약도 관심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장기 주식 보유자에게 배당소득 세제를 낮추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재명 후보는 코스피 5천 시대를 공언하며 주주권 강화와 저평가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 차원에서 상장사 지배구조 개선과 증시 활성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 이후 증시 전략 측면에서 주목할 업종이나 종목은 어떤 게 있을까요?
◆송민섭>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으로 지주사와 저PBR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할 경우 지배구조가 복잡하거나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기업, 자사주 소각이 가능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역 경제 흐름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광주와 전남의 경제와 생활 현황에 대한 통계가 나왔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송민섭> 네. 먼저 금융 접근성과 관련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492곳의 금융기관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광주는 2014년 1054곳에서 2023년 787곳으로 전남은 1354곳에서 1129곳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고령층이나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금융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점 폐쇄 시 사전 협의를 강화하고 은행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 점포' 제도를 올해 하반기 도입할 계획입니다. 창구 서비스 축소로 인한 지역민 불편을 완화하려는 취지입니다.
◇진행자> 금융 접근성뿐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송민섭> 그렇습니다. 광주·전남의 1인 가구 비중이 이미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었고 2052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일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광주는 젊은층, 전남은 고령층 1인 가구가 많아 지역 간 성격도 다릅니다. 70세 이상 고령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해 의료, 주거, 돌봄 정책 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생산과 소비 등 실물 경제는 어떤 흐름을 보이나요?
◆송민섭> 광주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기장비와 자동차 부문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하지만 소비와 건설, 수출은 모두 줄었습니다. 대형 소매점 판매가 줄며 소비가 8% 감소했고 건설 착공 면적은 주거용과 공업용이 90% 이상 급감했습니다. 수출도 전자부품 부진으로 7.9% 감소했고 고용도 1만 9천 명 줄었습니다. 전남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조업 생산이 3.5% 줄었고 소비, 건설, 수출, 수입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수출이 각각 49.3%, 25.7% 줄어든 것이 특징입니다. 두 지역 모두 주택 가격은 약보합세였고 물가는 음식·숙박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매일경제 송민섭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