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민의힘, 보수의 상징 '유엔기념공원'서 표심 호소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이자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정동만 (기장군) 의원이 부산 남구 대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며 부산 민심에 강하게 호소했다.
정 의원은 투표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장악하려는 이재명의 괴물 독재국가를 막아야 한다"며 "위대한 부산 시민의 힘으로 민주당의 독주를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유엔기념공원 앞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6.25 낙동강 전투를 언급하며 "인천상륙작전의 기적은 절박함과 투혼에서 시작됐다. 지금 그 정신으로 부산이 다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표, 이준석 아닌 김문수에게"
전날 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이 불발되며 보수 진영의 다자구도가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정 의원은 "단일화 없이도 김문수 후보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후보는 국민이 알아본다"며 "결국 부산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수표가 이 후보(이준석)에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여성 비하 발언도 비판했다.
"HMM 부산이전, 민간기업 옮기겠다는 건 독재적 발상"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HMM 부산이전'과 '해사법원 설립' 등이 이번 선거 공약집에서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은 "HMM은 민간기업이며 이를 정부가 이전하겠다는 건 독재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심지어 민주노총조차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허위 공약으로 유권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만 의원을 비롯해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도 사전투표에 나설 예정이며, 중앙당 유세본부장을 맡고 있는 4선 이헌승(부산진을) 의원도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계양부터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며 민주당 텃밭을 정면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한편, 29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12%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의 투표율도 10.65%로, 지난 대선 같은 시점 대비 1%p가량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