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넉 달 연속 감소…제조업 19개월 연속 줄어

건설업 종사자 수도 11개월 연속 감소 중

고용노동부 제공

사업체 종사자 수가 최근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에서만 6개월째 5만 명 넘게 감소한데다 제조업은 19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5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27만 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천 명(-0.0%)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사업체 종사자 수는 올해 들어 1월 -5만 5천 명, 2월 -8천 명, 3월 -2만 6천 명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이처럼 사업체 종사자 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한 일은 코로나19 시절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업통계 특성을 고려해 전월대비로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지수(2020년 12월=100)는 111.7로 전월 111.4보다는 소폭 개선됐고, 전년과는 보합을 이뤘다.

종사상 지위로 나눠보면 상용근로자는 5천 명(+0.0%),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 7천 명(+0.9%) 증가한 반면 기타종사자는 2만 4천 명(-1.9%) 감소해 전체 종사자 수 감소세를 주도했다.

사업체 규모로는 상시 사용 근로자 수 300인 미만인 사업체의 종사자는 1678만 1천 명으로 3만 명(-0.2%)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349만 3천 명으로 2만 8천 명(+0.8%) 증가했다.

주요 산업별 종사자 수 동향. 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 보면 11개월 연속 감소 중인 건설업에서만 9만 1천 명(-6.1%) 종사자 수가 줄었다. 지난 11월부터 6개월 연속 5만 명 넘게 감소한 결과다.

이어 내수 부진으로 도매 및 소매업(-3만 4천 명, -1.5%),  숙박 및 음식점업(-1만 1천 명, -0.9%)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에서는 6천 명(-0.2%) 감소했는데, 2023년 10월부터 19개월째 감소 중이다.

전월에는 제조업 종사자 수가 두 달 연속 감소하다 소폭 반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2023년 12월 기준 사업체노동실태현황 자료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뚜렷하게 확인된 것이다.

노동부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건설업 관련한 제조업, 즉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이나 건설·토목, 기계 제조 관련한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 쪽의 감소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 명, +3.3%),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 9천 명, +1.4%), 부동산업(+1만 7천 명, +3.8%)은 종사자 수가 크게 늘었다.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뜻하는 입직자는 94만 5천 명으로 1만 4천 명(-1.5%), 해고·휴업을 당하거나 사직·퇴직·휴직한 이직자는 87만 1천 명으로 3만 8천 명(-4.1%)씩 각각 감소해 고용시장 자체가 크게 둔화됐다.

고용노동부 제공

한편 지난 3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13만 6천 원으로 3.1%(+12만 6천 원)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로는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439만 1천 원으로 3.2%(+13만 5천 원)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77만 5천 원으로 3.9%(-7만 3천 원) 감소했다. 이는 비교적 임금수준이 높은 건설업 임시일용근로자의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노동자 1인당 실질임금은 355만 7천 원으로 1.1%(+3만 8천 원)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월평균 명목임금은 440만 6천 원으로 4.5%(+19만 원) 증가했고, 실질임금은 2.3%(+8만 7천 원) 증가한 379만 7천 원이었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은 153.3시간으로 0.6시간(-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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