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요양왔다 목회자의 소망을 품었어요"

<로드인터뷰_사람꽃> 쉼이있는교회 안소영 목사
가족의 아픔과 산후우울증 이겨낼 수 있었던 제주
힘들고 지칠 때 와서 쉬는 교회가 되길
청년시절 경험한 하나님의 살아계심 알리고 싶어
일대일 양육으로 주님의 제자로 성장하길

자료사진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5년 5월 17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쉼이있는교회 안소영 목사

◆김영미> 통합노회 봄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안소영> 다들 축하한다고 하지만 축하보다는 축복인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신학공부하고 9년 차에 목사안수를 받았더라고요. 짧은 시간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신학 공부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축복을 받으면서 가야 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김영미> 언제부터 교회를 다닌 건가요.

◇안소영> 제가 살았던 곳은 전라도의 시골 마을이었어요. 어릴 때 워낙 가난하게 살아서 배고팠기 때문에 교회를 다녔는데요. 본격적으로 교회를 다녔다고 할 수 있는 건 고등학교 3학 때입니다. 갑자기 삶의 의미를 찾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면서 하나님이 계실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스스로 교회를 나가게 됐습니다.
 
◆김영미>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언제였나요.
 
◇안소영>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전라도 보성을 떠나 광주로 가서 살게 됐는데요. 그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지하에 있는 작은 성결 교회로 저를 인도했어요. 그곳에는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이 10여 명 정도 있었고, 사랑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어느 날 교회만 다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전남대학교 다니는 친구에게 성경공부를 깊이 있게 해보고 싶다고 고민을 얘기하니까 대학의 네비게이토라는 선교회를 소개해 줬어요. 거기서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나이 24살이 되던 해에 수련회에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아침에 QT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는 가운데, 이사야 40장 8절 말씀이 확 다가오는 거예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 말씀이 저한테 갑자기 다가오면서 '그래 내가 한번 청년 때에 하나님께 올인해 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 일이 제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으로 완전히 바뀐 거죠. 그래서 부지런해지고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스스로 적극적으로 사역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영미> 그래서 전도도 열심히 했다면서요.

◇안소영> 당시에 제가 오후 파트타임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QT하고, 오전에는 캠퍼스 가서 열심히 전도하고 오후에는 학원 영어강사를 했습니다. 매주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하는 성경공부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돕는 친구들이 10여 명 정도 됐고요. 일대일 제자양육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그 친구들을 도왔습니다.
 
대학생 청년들을 만나서 전도하고, 모여서 성경공부하면서 나눔이 일상이 됐고요. 저녁시간 성경공부에 참여하기 위해 직장 원장님께 시간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면서까지 다녔습니다. 그 대신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긴 했어요. 기도하면서 일들을 해나가니까 하나님은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사람과 시간을 허락하셔서 제가 열심히 전도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기도 응답을 많이 경험하게 된 거죠. 이렇게 하나님은 살아 역사하시고 저와 함께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청년 때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다음세대를 위한 오카리나 배움의 시간. 안소영 목사 제공
◆김영미>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요.

◇안소영> 청년 때 선교사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시도를 했어요. 베트남에서 일을 하며 선교를 하려고 신부화장과 미용, 영어를 배우기도 했고요. 심지어 선교사로 나가려고 아파트 청약도 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인도도 가고 싶어서 남편과 미리 답사를 두세 번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차량을 수리하는 달란트가 있어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선교사역을 하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계속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포기하게 됐습니다.
 
◆김영미> 그래서 제주로 오게 된 건가요.

◇안소영> 네. 사실 친정집에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힘들어진 이유도 있습니다. 엄마는 식도암으로, 큰오빠는 교통사고로, 그리고 아버지와 셋째 오빠도 위암, 간암으로 몇 년 사이에 모두 떠나게 되면서 인도 선교사의 꿈을 접었고요. 또한 저는 둘째를 낳고 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지면서 신혼여행 때 와 본 제주에서 요양을 하자는 차원에서 오게 됐습니다.

저희가 애월 쪽에 살고 있었는데, 1년 정도 요양을 하니까 몸이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때 제주충신교회 김광식 목사님을 만나게 됩니다. 목사님께 제주에서 선교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신학을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주 통합 측 성서신학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대학원까지 신학 공부를 이어서 하게 됐습니다.

◆김영미> 목사님의 권유가 있다고 바로 시작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안소영> 제가 청년 때 하나님 앞에 서원을 한 적이 있더라고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고, 신학이란 건 어려운 관문이기에 목회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주에 내려오니까 평신도 리더십보다는 목회자로 선교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일대일 제자양육이 일반화되지는 않았던 때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쉼이라는 단어를 제게 주셔서 쉼이있는교회를 생각하게 됐고, 목회를 계속하게 된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영미> 쉼이있는교회를 개척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안소영> 지난해 1월 28일에 예배를 드리게 됐고요. 5월 26일에 개척 예배를 드렸습니다.
매달 한 번 주위 아파트 경로당에서 칼갈이 봉사로 전도하고 있는 모습. 안소영 목사 제공

◆김영미> 어떤 교회가 되길 소망하십니까.

◇안소영> 이름이 쉼이있는 교회잖아요. 제가 결혼해서 분당이라는 도시에서 살았지만 도시는 강퍅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곳이라 아이들을 키울 때 도움을 주거나 쉼이 있는 여유로운 삶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시에서 지치고 힘든 영혼들이 제주에 와서 쉬었다 가고,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쉬다가 제자로 성장하는 교회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일대일 제자양육으로 한 분 한 분이 주님과 동행하고 제자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특별히 주일 오후 찬양 예배 때는 나눔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전에 설교내용 부분과 관련된 질문지를 드리면 그것을 가지고 삶을 나누는데요. 그 말씀으로 일주일 동안 살아냅니다. 또 하반기부터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금요일에는 성령기도회로 하려고 하는데요. 그렇게 전체적으로 말씀과 기도가 함께 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영미> 제주에서 산 지 10년 이상이 됐는데요. 제주도민에 대한 선교전략을 고민해 본 적 있습니까.

◇안소영> 제주도는 선교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목사님께서 제주도 왔을 때는 목회를 하지 말고 선교를 하라는 말씀도 하시던데요. 저는 소박하나마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는 굉장히 좁은 지역사회이기 때문에 고구마 줄기처럼 한 분과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주에는 모임이 많은데요. 그래서 저는 나눔을 많이 하고, 음식도 나누면서 서로 교제하는 선교로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이 삶에 실재화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김영미> 청년에 전도를 열심히 했던 만큼 이 시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소영> 제가 전도서 12장 1절 '창조주를 기억하라' 이 말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제가 청년 때 터닝 포인트가 있었듯이 우리 청년 때가 어떻게 보면 혼란의 시기이고, 또 혈기 왕성하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것이 참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성경 말씀에 전부를 걸어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말씀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삶의 인도를 받는 것. 그리고 삶의 기준이 성경 말씀임을 우리 청년들이 꼭 알았으면 합니다.

◆김영미> 기도제목 나눠주세요.

◇안소영> 저희 교회가 작년에 창립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성도님들이 오셨다가 또 가시기도 해요. 그런데 저희 교회와 함께 성장하고 저의 목회 철학에 맞는 분들이 오셔서 말씀으로 주님과 동행하고 또 말씀과 더불어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희 교회에서 주님과 동행하고 말씀으로 성장하고 배워가실 수 있는 분들이 좀 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영적인 부흥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아들이 군입대를 했는데요. 훈련 잘 받고 잘 적응해서 주님 안에서 만남의 축복이 있길 바라고요. 하나님 의지해서 군 복무를 잘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가족이 한 마음으로 더 깨어 있어서 주님을 더 섬기려고 하는 마음들이 늘 준비되어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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