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 디딤돌' 오피스텔 투자 위축…내년에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

내년 오피스텔 공급, 올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오피스텔 월세 안내. 연합뉴스

내년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올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공급 감소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에서도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월세 시장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매매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R114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1,994실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3만3,461실)보다 64.1% 줄어든 수치로, 2019년(11만211실)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

오피스텔 공급은 2020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이번 감소 폭은 그 흐름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다.
지역별로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서울은 올해 4,456실에서 내년 1,417실로 68.2% 줄어들고, 경기는 1만3,420실에서 4,503실로 66.4% 감소할 전망이다. 인천은 77.0%나 줄며 2천실 미만으로 떨어진다.

대전과 경남은 각각 60실, 44실로 사실상 '공급'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수준이다. 광주, 강원, 경북, 충북,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아예 입주 예정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감의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을 꼽는다. 오피스텔 수요는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이 큰 특성을 가지는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 공급자 역시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 감소가 단지 투자 시장의 위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월세 시장에서 오피스텔은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거 디딤돌'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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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청년 주거 안정'과 '전세 시장 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민간 공급 기반이 무너진다면 정책 효과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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