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서울과 부산 등 한국 주요 도시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15일 공개한 '한중 6대 도시 임금 및 생활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월 임금은 311만 9962원으로 집계됐다.
선전 근로자의 평균 월 임금이 289만 1827원으로 베이징에 다음으로 많았고, 이어 광저우(262만 1581원), 상하이(244만 5524원) 순이었다.
지난해 서울 근로자의 평균 월 임금은 443만 38원으로 집계돼 베이징 근로자의 임금이 서울의 7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367만 9216원)과 비교해서는 85% 수준이었다.
지난 2016년 가지만 해도 베이징의 평균 임금은 126만 85원에 불과했다. 선전(114만 1370원), 상하이(106만 3534원)도 1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광저우(98만 6026원)는 100만원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8년만에 베이징 근로자의 평균 월 임금이 2.4배 가량 급증하는 등 중국 주요 도시 근로자 임금이 2~3배 가량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근로자의 임금은 지난 2016년 베이징 근로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383만 3천원이었지만 8년 동안 13.5%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산은 같은 기간 19.5% 가량 올랐다.
결국 중국 주요 도시 근로자의 임금은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서울 등 한국 주요 도시 근로자 임금은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양국 주요 도시간 임금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와함께 최저시급의 경우 올해 1월 기준 베이징이 5246원으로 중국 주요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서울과 부산의 경우 1만 30원으로 베이징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무역협회는 "중국 도시 내 고임금 직종 및 고급인력 중심으로 임금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중국 도시의 소득 수준 향상 및 임금 불균형 심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