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문명에서 우주문명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5월 3일~6일까지 열린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지역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전국적인 축제로 도약했다.
우주항공 중심도시 고흥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고흥우주항공축제는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이벤트를 통해 축제의 독창성을 확보해 왔으며, 이는 우주항공축제만이 갖는 경쟁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4일의 연휴 동안 고흥군의 동남쪽 끝, 나로우주센터에 12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특히 관광객의 거주지 구성이 주목 받았다.
우주항공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고흥군민은 전체의 3.2%에 불과했으며, 약 97%에 달하는 관광객이 외지인이었다.
광주·전남을 제외한 원거리 방문객 비중이 54%에 달했고, 수도권 방문객이 그중 23.8%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외지 관광객의 소비로 이어져 1인당 평균 11만 원의 소비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민 소비지출(6만 9천 원)과 비교하면 160%에 달하는 수준이며, 단순 계산만으로도 약 126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 '돈이 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 대부분의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가수를 활용한 마케팅 없이, 오직 우주와 과학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우주항공축제에서는 단 한 차례도 유명 가수 공연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그 자리는 다양한 과학 체험 활동과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형 공연으로 가득 채워졌다.
더구나 우주항공축제만의 'Only One' 전략이 효과적으로 잘 살아 있었다는 평가다.
누리호관련 발사체와 1단 클러스터 엔진 등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현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카이스트 무인 탐사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로버 시연과 종이접기 기술 프로그램 등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었다.
축제 주제곡과 주제 댄스 등 우주항공축제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었고 주제곡 음원 공개를 요청하는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향후 문화 상품화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최남규 고흥군 관광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고흥군에서는 매년 5월,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리는데 이 축제는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그 미래를 열어갈 어린이들의 꿈이 함께 피어나는 공간"이라며 "그래서 5월의 고흥이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