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남한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인 송학면 포전리 점말동굴 유적체험관을 임시 개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모두 54억 원이 투입돼 499㎡ 규모로 조성된 이 체험관은 발굴 과정과 주요 유물 등을 소개하는 역사터와 구석기인의 생활상과 동물군을 쌍방향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터, 산책로와 주차장 등으로 꾸며졌다.
1973년 연세대학교 박물관 손보기 교수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된 점말동굴은 남한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으로, 2001년 충청북도 기념물 116호로 지정됐다.
과거 '용굴', '용가둔굴' 등으로도 불렸으며, 동굴이 위치한 절벽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는 설과 약재로 쓰이는 동물 화석 뼈인 '용골(龍骨)'이 발견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신라 화랑의 각자와 나말여초 시기 석조 탄생불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점말동굴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선사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국가 사적 승격 추진, 야외 체험시설과 산책로 확충,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역사문화 명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