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엘시티 비리 현기환 복당 신청, 국힘 당협 '찬성'…장예찬은 '반대'

엘시티 뇌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된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실형선고를 받은 당시. 연합뉴스엘시티 뇌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된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실형선고를 받은 당시. 연합뉴스

엘시티 뇌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복당 여부를 심사 중인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기장군·남구·동구·사하갑·서구·수영·연제 등 7개 지역 당협으로부터 찬반 의견서를 제출받았으며, 사하갑 당협(위원장 이성권)은 현 전 의원의 복당에 '찬성', 수영 당협(위원장 정연욱)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복당 신청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엘시티 실형 받은 현기환 복당 시도

CBS 종합취재 결과, 엘시티 뇌물 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전 의원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천만원, 추징금 1억1926만7500원의 형을 확정받으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2024년 8월 15일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사면 및 복권되면서 정치 활동 자격을 회복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부산 사하갑 지역구 제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장예찬엔 '반대', 현기환엔 '찬성'…당협 입장 엇갈려

복당 여부에 대한 당협 입장은 엇갈렸다.

사하갑 당협(위원장 이성권)은 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현기환 전 의원의 복당에 '찬성' 의견을 시당에 제출했다.

이성권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엘시티 문제는 이미 사면이 된 사안이고,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이에 따라 찬성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연욱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부산 수영 당협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복당 신청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은 장예찬 전 위원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연합뉴스정연욱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부산 수영 당협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복당 신청자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은 장예찬 전 위원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연합뉴스

반면, 수영 당협(위원장 정연욱)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과 박철중 시의원, 이윤형 구의원의 복당 신청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정연욱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의 복당은 지역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봉민·이영풍 복당 수용 의견…시·구의원 복당도 엇갈려

복당 신청자 가운데 전봉민 전 의원과 이영풍 전 기자는 당협에서 복당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봉민 전 의원은 부산항만공사 사장 공모 참여를 위해, 이영풍 전 기자는 교육 활동을 이유로 각각 탈당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장군, 남구, 동구, 서구 등 일부 당협에서는 복당을 신청한 시의원·구의원들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각 당협은 운영위원회를 거쳐 복당 심사 의견서를 부산시당에 전달했다.

부산시당은 오늘 심사…최종 결정은 중앙당으로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부산시당은 2일 오후 3시, 정동만 시당위원장 권한대행(기장), 조승환 행복연구원장(영도), 박성훈 수석대변인(북구을) 등이 참석하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복당 신청자들에 대한 1차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복당 최종 결정 권한은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 있으며, 시당의 판단은 권고적 의미에 그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앙당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시당이나 당협 의견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현기환, 장예찬 등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복당을 신청한 시의원·구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중앙당이 정치적 셈법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