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의 불황으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지역 노동자들이 위기 대응에 직접 나섰다.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8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화학산업 위기 대응을 위해 4개 노동조합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 지자체, 노동자, 시민 모두가 합심해 석유화학산업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공대위 출범을 알렸다.
공대위는 "2021년 생산액 기준 여수 제조업의 98%는 석유화학산업에서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여수산단의 노동자들은 쉬거나 어쩔 수 없이 이직을 하거나 하루 일당을 찾아 타 지역으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치권과 지자체장 등을 만나 지역경제 위기와 고용위기 사항을 전달하고 현실적 대책 마련을 위한 이해당사자 참여를 촉구해 왔다"며 "공대위가 전라남도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협의체에 이해당사자로 참여해 활동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공대위 출범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상실과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문을 닫은 상점 등 악화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연대와 희망의 시작이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귀를 기울이고 고민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구조 개편,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 지정, 고용위기 지역 지정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여수산단 정상화를 위한서명운동과 노동자 시민대회 등의 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조기 대선 국면을 통해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관련 정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공대위는 건설산업연맹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전남건설지부, 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지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여수지부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