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 리더들이 부산에 모인다.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국제 사회의 행동을 이끌어낼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가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초 개최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부산의 글로벌 해양도시 위상 제고에도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2300명 모여 해양 미래 논의…부산, 디지털 해양 선도 선언
OOC는 세계 각국 정부 장·차관과 유엔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글로벌 비정부기구(NGO)와 기업 관계자 등 100여 개국 23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급 해양 고위급 국제회의다. 미국 국무부 주도로 2014년 시작된 이래,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오염 방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제로 해마다 다양한 실천 공약이 발표돼 왔다.우리나라는 이번 제10차 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하며, 해양보호구역·지속가능한 어업·해양오염·기후변화·해양경제·해양안보 등 기존 6개 의제에 더해 '해양 디지털'을 특별 의제로 다룬다. 이는 해운·조선 강국이자 디지털 기술 선도국인 대한민국의 강점을 살려 해양 관리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정부는 70여 개 실천 공약을 묶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항만, 데이터 기반 해양 환경관리 등 디지털 해양혁신 사례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29일 공식 환영 행사에서 "기후위기와 해양오염이 인류 공동의 도전이 된 만큼, 부산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관리체계 혁신을 이끌겠다"고 선언할 계획이다.
'유스 리더십 써밋'서 미래 해양리더 양성
OOC 본행사에 앞서, 27~28일 양일간 특별 행사로 '유스 리더십 써밋'(YLS)도 개최된다.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에서 출항한 이 행사에는 세계 5대양 6대주에서 모인 청년 80명이 참가해 해양오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현장을 찾아 "해양의 미래는 젊은 리더들의 손에 달렸다"며 "청년다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격려했다.
APEC 장관회의 등 부대 행사도 역대급
이번 부산 OOC는 본회의뿐만 아니라 80여 개의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린다.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속가능한 어업 촉진, 해양플라스틱 저감 등 구체적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줄지어 마련돼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을 맡은 만큼, OOC 기간 중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도 함께 개최한다. 불법 어업 근절, 해양 회복력 증진, 해양 환경 보호를 주요 의제로 삼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해양 미세먼지 공동연구, 친환경 해양환경 정화선 건조, 데이터 기반 지능형 해양 환경 플랫폼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자발적 공약'을 발표해 해양도시로서의 책무를 다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는 동아시아해양환경관련협력기구(PNLG) 지방정부 네트워크 행사도 부산에서 유치해 지속적으로 국제 해양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